강경 어울림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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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은 근대 시기 금강을 따라 서해와 연결되는 번성한 포구 도시였다. 1911년 호남선 철도의 개통으로 상업과 유통의 중심지로 급격히 성장하였으나, 이후 군산항의 부상으로 점차 그 번영을 잃게 되었다. 지금도 강경 곳곳에는 당시의 기억을 간직한 수많은 근대 문화재가 남아 있으며, 그 역사적 흔적은 지역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로 남아 있다.
‘강경 어울림플랫폼’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존중하고, 마을의 정체성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적 해법을 통해 제안된 프로젝트이다. 근대 역사 거리의 정취를 살리기 위해 적벽돌과 루버를 주요 재료로 사용하였고, 주변 건축물과의 조화를 통해 마을 전체의 경관이 일관성을 갖도록 하였다.
방문객과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 구성을 목표로, 입면은 자연스럽게 개방되어 외부에서 쉽게 인지되며 접근이 용이하도록 설계되었다. 주민을 위한 별도의 진입마당은 생활 동선과 연결되어 일상 속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관광객에게는 자연스러운 진입 흐름을 제공한다.
중심부에 배치된 어울림마당은 개방형 중정을 중심으로 마을회관과 직접 연결되어 주민이 쉽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로비, 홀, 카페 등 주요 프로그램은 복층 구조로 계획되어 쾌적한 환경과 개방감을 동시에 확보하였다.
건물 내부는 복층 구조와 높은 층고, 측창을 통해 자연환기와 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운동시설과 도서관 등 주요 공간에는 처마를 활용한 일사량 조절 장치를 도입해 실내 환경의 질을 높였다. 이는 강경의 기후와 생활 방식에 맞춘 친환경적 설계로 구현되었다.
조경 계획은 어울림마당을 출발점으로 하여 강연마당, 공연마당, 산책로, 쌈지마당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연속적인 흐름을 유도한다. 이러한 흐름은 방문자에게 일상과 역사가 만나는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성과 커뮤니티를 잇는 매개로 작동한다.
강경 어울림플랫폼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강경의 역사와 사람, 마을과의 관계를 되살리고 연결하는 장소로 제안되었다. 이곳은 근대 역사와 일상의 삶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공동체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