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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풍납동은 과거 백제의 수도 한성이 자리했던 역사적으로 깊은 의미를 지닌 지역이다.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와 예술은 관모와 장식 기와 '치미' 등에서 발견되는 섬세한 조형미를 통해 지금까지도 그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통의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적층형 커뮤니티 공간을 제안했다.

입면 디자인은 백제 관모와 치미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부드럽고 유려한 선들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만나는 상징으로서, 지역의 정체성을 공간에 담아내고자 하였다. 더불어 시설의 기능에 따라 입면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이용자의 동선과 인지성을 고려한 구성도 함께 이루어졌다.

공간은 각 층이 독립적인 기능을 갖되 외부 공간과의 연결을 통해 수평적 순환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었다. 이러한 구조는 층간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서며, 사용자 중심의 접근성과 이동 편의를 향상시킨다.

1층은 시설별로 보행 동선을 특화하여 접근성을 높였고, 2층은 코어를 중심으로 기능이 명확히 구분되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민원실 상부의 보이드는 시각적 개방감을 부여하고, 공간 간의 간접적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3층은 수직 및 수평 연결을 통해 입체적 공간감을 강화하였으며, 4층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되어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이용을 유도한다. 5층과 옥상 공간은 남향 채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과 휴식을 수용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였다.

풍납동의 역사성과 장소성이 현대적 건축 언어로 녹아든 이 공간은, 단순한 기능적 시설을 넘어 주민의 삶과 도시의 맥락을 이어주는 공공 커뮤니티다.